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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독서|미드나잇 라이브러리

by 마음 그리기 2022.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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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챌린지의 8번째 책입니다. 202112월에 새해가 되면 읽겠다고 구매했지만 다른 책들에 밀려 책장의 한구석을 차지하고 있던 책이에요. 누구의 추천도 없었고 사전 정보도 없던 책, 그저 인터넷 서점에서 베스트셀러라고 하길래 가져온 책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읽은 이 책은 나 스스로를 사랑해야 함을 알려주었고, 일상 속의 평범한 것(또는 사람)들에게 친절하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The Midnight Library

미드나잇 라이브러리-앞 표지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매트 헤이그 / 인플루엔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소개

지은이 : 매트 헤이그 Matt Haig

옮긴이 : 노진선

출판사 : 인플루엔셜

발행 : 2021. 04. 28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작가

매트 헤이그 Matt Haig

영국 요크셔 주 셰필드 출신의 동화작가 겸 소설가다. 20대 초반에 정신적 위기로 끝에 서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던 순간, 그는 자신의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깨닫고 파트너와 가족, 사랑하는 사람의 도움을 받아 건강을 회복했다. 이후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우울과 싸운 끝에 전업작가로의 삶을 시작했다. 2004년에 출간한 첫 소설 <영국의 마지막 가족>을 비롯하여 10편의 성인 대상 작품과 12편의 동화 및 청소년 소설을 발표해왔다.

주요 작품으로 <휴먼 The Humans>, <영국의 마지막 가족 The Last Family in England>, <래들리 가족 The Radleys> 등이 있으며, 영국 어린이들이 직접 선정하는 상인 ‘네슬레 어린이 도서상’을 수상한 첫 판타지 동화 <그림자 숲의 비밀>은 매트 헤이그에게 어린이 책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열어주었고, 2015년 우울증을 극복한 과정을 담은 에세이 <살아야 할 이유>가 영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며, “마음 건강에 대하여 우리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로 자리매김했다.

기발한 상상력에 유머와 위트가 더해진 그의 작품은 독자들에게 큰 공감과 위로를 주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스토리

후회하는 일을 되돌릴 기회가 생긴다면 다른 선택을 해보겠니?”

어머니의 죽음, 약혼자와의 파혼을 겪은 노라 시드, 그녀는 낡은 소파에 앉아 휴대전화로 다른 사람들의 행복한 삶을 들여다보며 자기에게도 무슨 일이든 생기기를 바라는 무료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러다 그녀는 반려 고양이의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직장에서는 해고를 당하게 된다. 마음을 나눴던 친구도, 사랑하는 오빠도 연락이 안 되자 노라는 자신이 모든 기회를 놓쳐버렸다고 생각했고, 어느 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한 망한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더 이상 삶을 견딜 수 없던 노라는 자살을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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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뜬 노라는 집이 아니라 안갯속에 서 있다. 직사각형 건물을 발견하고 그곳으로 들어가는데, 그곳은 초록색 책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자정의 도서관, 즉 삶과 죽음 사이에 있는 마법의 도서관이었다. 그곳엔 어린 시절 노라에게 친절하고 다정했던 도서관 사서 엘름 부인이 있었고, 그녀는 이 도서관에 있으면 선택하지 않았던 다른 길의 삶을 살아 볼 수 있다고 하며 후회의 책을 보여준다. 후회의 책은 아주 두껍고 무거웠고, 그 속엔 사소하고 일상적인 후회들부터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큰 후회들까지 모두 기록되어 있었다.

 

사소한 것의 중요성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마라.”

도서관이 존재하는 동안, 후회되는 일을 되돌리기 위해 가 본 삶에서 만족하면 돌아오지 않고 계속 살게 되며, 아니라면 다시 돌아와서 또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다.

노라는 파혼을 했던 약혼자와 함께 펍 주인의 꿈을 이루는 삶, 반려 고양이 볼테르가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은 삶, 친구인 이지와 함께 오스트레일리아에 가서 사는 삶, 아버지가 원했던 수영선수로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는 삶, 어린 시절 꿈꿨던 빙하 학자로서의 삶, 라비린스라는 록 그룹의 스타로 사는 삶, 동물들과 함께하는 편안한 삶, 미국에서 포도밭을 운영하며 와인을 만드는 삶 등 많은 삶을 살았다. 여러 삶들을 통해 후회의 책들에 있던 후회들은 많이 지워져 갔고, 빙하 학자로서의 삶에서 북극곰을 만났을 때는 죽고 싶지 않다, 살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이제 노라는 하나의 삶에 정착하고 싶어 졌다. 내가 주인이 아닌 것 같은 삶들을 그만 체험하고 싶어 졌다. 그러다가 외과 의사 애쉬와 결혼하는 삶으로 가게 되는데, 그 삶은 예쁜 딸 몰리도 있고 평화롭고 사랑이 넘치고 행복했다. 노라는 그 삶에서 정착하고 싶었고 도서관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계속 되뇌었지만, 돌아갈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었다. 어느 날 그녀는 원래 그녀가 살던 동네를 방문했고, 그곳에서 자신의 사소한 선택들이 낳은 선한 결과를 깨닫게 된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내부 페이지-사소한 것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매트 헤이그 / 인플루엔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이다.”

노라가 살던 동네가 감탄할 만큼 아름다워 보이고, 그토록 벗어나고 싶어 죽음 선택했던 삶이 이제 돌아가고 싶은, 정착하고 싶은 삶이라는 것을 깨닫자, 그녀는 도서관으로 돌아왔고 자정에 멈춰 있던 시계가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도서관은 무너졌다. 그렇게 그녀는 원래의 삶으로 돌아오게 되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그리고 친절한 노라는 요양병원에 있는 나이가 든 엘름 부인을 찾아가서 함께 체스를 둔다.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리뷰, 나의 생각

사소한 것의 중요성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마라.”

중요한 것은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이다.”

 

이 두 문장은 긴 소설에서 두 번씩 나오는 문장이다.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함축된 문장일 것이다. 이 문장들이 처음 나왔을 때 무슨 뜻이지?’ 했다가 두 번째 나왔을 때 ~!’ 하며 이해할 수 있었다.

체스에서 폰이 별거 아닌 거 같지만 끝 줄로 넘어가면 퀸이 될 수 있듯이, 노라가 어린 시절 감옥이라 불렀던 동네가 이제는 감탄할 정도로 아름답게 보이는 것, 그리고 그토록 죽고 싶었던 삶이지만 이제 돌아가서 살고 싶어 진 것은 사소해서 인식하지 못하지만 그녀 옆에 있었기에 의미 있어진 것들이 존재했다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지옥 같던 삶의 그 많은 후회들은 그녀의 몫이 아니라 모두 다른 이들의 기대와 꿈이었을 뿐, 그녀는 누군가에게는 친절했고 누군가에게는 좋은 선생이었던 것이다.

 

후회가 남지 않는 인생이 있겠는가? 나는 많은 후회들을 하며 살아왔고, 지금도 후회하는 것이 있으며 과거를 되돌리고 싶을 때가 많았다. 그리고 지금은 많이 힘든 상황에 처해있고 어떻게 든 이겨내려고 애쓰고 있다. 비록 나는 노라와 같은 경험을 해 볼 수는 없겠지만, 나만의 우주라는 잠재된 가능성을 믿고, 남들과 비교해 사소할 수밖에 없었던 내 주변을 다시 봐야 할 것이다.

힘든 가운데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하고, 나를 감싸고 있는 사소한 것들에게 감사하려고 하지만 그래도 문득 솟아오르는 이번 생은 망했다!’는 생각이 들 때 이 소설을 생각하며 위로받을 것이다. 나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고, 앞으로의 삶도 충분히 가치 있을 것이다. 주변의 인식, 시선, 말들을 벗어나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잘될 거야, 괜찮을 거야, 넌 앞날이 창창해, 너에게는 다른 가능성이 많아.” 엘름 부인이 노라에게 했던 말을 지금의 나에게 조용히 속삭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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