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챌린지의 열네 번째 책은 박서련 작가의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입니다. ‘어서 오세요’라는 다섯 글자에 끌려서 읽게 된 책입니다. 핑크색 표지도 한몫했습니다. 개성이 뚜렷한 아홉 편의 짧은 소설들이지만,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청년들이 주인공입니다. 이 글을 통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저처럼 많은 공감을 얻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 박서련 짧은 소설
지은이 : 박서련
그림 : 최산호
출판사 : 마음산책
발행일 : 2021. 08. 20.
박서련 작가
박서련 작가는 자신을 소개할 때마다 철원 태생임을 꼭 밝히며 음력 칠석에 태어났다. 한겨레 문학상과 젊은 작가상을 받았으며, 평소에 “지금 무슨 생각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대표작으로는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 <더 셜리 클럽>과 소설집 <호르몬이 그랬어> 등이 있다.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는 귀엽고 재미있게 읽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소설이다.
책 이야기
이 책은 앞서 언급했듯이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분투하는 우리 주변의 청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아홉 편의 단편 소설이 실려 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첫 번째 작품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는 지하 만화카페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인공이 갑작스러운 폭우로 인해 곤란을 겪게 되는 이야기이다. 일을 그만 두고 싶은 주인공의 심리가 사실적이어서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모든 작품이 다 좋았지만 특별히 가장 좋았던 <공룡광 시대>는 맞선남과의 애프터 만남 자리에 조카를 데리고 간 여자가 주인공이다.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싫어하게 되는 것이 그렇게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 자신을 표현하는 주인공의 심리가 정말 내 생각 같았다.
육아 휴직을 간 여직원을 대신하는 인턴의 고된 하루를 보여주는 <제자리>, 미래에서 장국영의 상대 배역으로 주인공 역을 제안받은 단역 배우 맹순영의 이야기 <거의 영원에 가까운 장국영의 전성시대>, 어떻게 쓰러진 것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혼수상태에서 막 깨어난 환자의 이야기 <민영이>, 긴 투병생활로 인해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 사람이 사촌 동생과 함께 가발을 맞추러 가는 이야기 <추석목전>, 의자를 사러 가는 연인의 이야기 <Love Makes the World Go ’Round>, 남자 친구를 군대에 보내고 곰신 카페에 가입하여 위로받던 30대 여자의 이야기 <아이디는 러버슈>, ‘월간 윤종신’에 한남동에 대한 짧은 글을 써 달라는 제안을 받은 후 이를 통해 한남동에 집을 살 꿈을 꾸는 이야기 <우유병>까지 모든 이야기가 따뜻하고 재미있고 웃음이 난다.
리뷰, 나의 마음
작가는 이 책에 우리에게 가장 잘 보이고 싶다는 사심이 진하게 있다고 한다. 그 의도는 성공했다.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모든 이야기가 익숙한 설정은 아니지만 가까이 느껴지고, 남의 얘기 같지만 공감이 간다. 그리고 많은 부분이 나의 이야기다. 나의 마음이다. 요란하지 않고 담백한 이야기는 읽어가는 내가 요란하게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고, 우습고 곤란한 처지에 놓인 주인공들의 마음처럼 나도 슬프고, 화나고, 기쁘고, 고맙고, 웃기고 설레었다.
특히 파스텔 톤의 아름다운 채색으로 사랑받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최산호의 삽입 그림이 정말 좋았다. 열다섯 편의 그림들은 나에게 온 감정들을 더 깊이 느끼게 해 주었다.
귀엽고 재미있게 읽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는 박서련 작가의 다른 책을 궁금하게 했다. 다음에는 <체공녀 강주룡>을 읽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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