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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독서|살인자의 기억법, 강한 여운을 주는 책

by 마음 그리기 2023.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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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독서 챌린지로 돌아왔습니다. 챌린지는 계속하고 있고, 100일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독서 챌린지 열일곱 번째 책은 김영하 작가의 <살인마의 기억법>입니다. 예전에 팟캐스트에서 책 읽어 주실 때 김영하 작가를 알게 되었고, TV에 출연하는 모습 보면서 팬이 되었는데, 정작 김영하 작가의 책은 읽어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을 둘러보다 충동적으로 가져왔습니다.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 장편 소설

지은이 : 김영하

출판사 : 문학동네

발행일 : 2013. 07. 24.

 

살인자의 기억법 책표지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 문학동네

 

김영하 작가

김영하 작가는 1968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나 군인인 아버지를 따라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성장했다. 자라면서 한 번도 작가를 꿈꾸진 않았지만,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시절 PC통신 하이텔에 올린 짧은 콩트들이 뜨거운 반응을 얻게 되자 자신의 작가적 재능을 깨닫게 되었고, 1995년 <거울에 대한 명상>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너의 목소리가 들려>, <퀴즈쇼>, <빛의 제국>, <검은 꽃>, <아랑은 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소설집 <오직 두 사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아무도>, <오빠가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호출>, 여행 에세이 <여행의 이유><오래 준비해 온 대답>을 냈고, 산문집 <보다>, <말하다>, <읽다> 삼부작과 <랄랄라 하우스> 등이 있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하기도 했고, 문학동네작가상,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만해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김유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들은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이탈리아, 네덜란드, 터키 등 해외 각국에서 번역 출간되고 있다.

 

 

책 이야기

25년간 살인을 멈춘 연쇄살인범 김병수, 알츠하이머에 걸려 희미해지는 기억을 붙잡기 위해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녹음하고, 매일의 일과를 일기로 기록한다. 당시 그가 살던 마을엔 세 건의 연쇄살인이 일어났고 범인을 잡지 못한 상황이었다. 어느 날 알츠하이머로 인해 가벼운 접촉 사고를 냈고 상대방의 차에 피 흘린 자국을 목격하게 된다. 그 남자가 연쇄살인범임을 확신하게 된 병수는 그 남자를 범인이라고 경찰에 제보하지만 그는 경찰이었고 그의 제보는 무산된다. 어느 날 하나뿐인 딸 은희의 남자친구를 소개받게 되는데, 그 범인이 은희 옆에 있다. 살인범끼리는 서로 알아본다고 그 범인은 병수를 견제하고 은희를 살인하게 될 것임을 확신하며 그를 죽이려고 결심하게 된다. 그는 과연 딸을 지켜낼 수 있을까?

 

 

나의 마음

“무서운 건 악이 아니오. 시간이지. 아무도 그걸 이길 수가 없거든.”
P. 195

 

짧은 문장으로 툭툭 던지듯 일기처럼 쓰인 소설은 우선 읽기에 편했다. 하지만 책을 덮었을 때 내 마음은 정말 편하지 않았다. 평소에도 스포일러가 될 것이라 생각해 소설의 줄거리를 다 쓰지 않지만 이 책만큼은 더욱더 줄거리를 쓸 수가 없다. 살인을 멈춘 살인자에게 알츠하이머는 어떤 작용을 하게 된 걸까? 이 책은 강한 반전으로 충격을 주면서도 뭔가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생각을 안겨준다. 선과 악, 삶과 죽음, 현실과 환상, 죄와 용서에 관해서 깊은 생각을 하게 하며 책을 덮은 후에도 그 여운에서 벗어나기 힘들었고 벗어나고 싶지 않았다. 문득 설경구와 설현의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이 떠올라 며칠 뒤 봤는데, 결론 부분에 약간의 다르게 각색된 부분이 있어 조금 섭섭하기도 했다. 스릴러를 좋아하는가? 아님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가? 읽기 편하지만 여운이 강한 소설을 찾는다면 이 책을 강하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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